盧측근 비리 부산상고 인맥 '단골' 등장

  • 입력 2003년 11월 20일 0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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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 사건마다 노 대통령이 다닌 부산상고 출신 인사들이 등장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SK비자금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은 부산상고 54회 졸업생으로 노 대통령의 1년 후배. 최 전 비서관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로(李永魯)씨는 노 대통령의 8년 선배이다.

한나라당은 최 전 비서관이 SK비자금 외에 S그룹과 모 종교단체 등에서 90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씨는 최 전 비서관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으며 최 전 비서관의 돈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광재(李光宰) 전 국정상황실장 관련 비리 의혹에 등장하는 썬앤문그룹 문모 회장은 노 대통령의 4년 후배로 노 대통령에게 감세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문 회장이 서울 강남 모 호텔을 주상복합 건물로 용도변경하기 위해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노 대통령 후보측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19일 국회 예결위에서 “썬앤문그룹이 농협 원효로 지점에서 115억원을 부정대출받는 과정에서 부산상고 출신인 모 은행 지점장 김모씨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 사건엔 노 대통령의 고교 동기동창이며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정모씨가 있다. 노 대통령은 정씨를 ‘어머니가 자식처럼 아끼던 친구’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올해 6월 양 전 실장이 충북 청주시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의 향응 접대를 받는 술자리에 잠시 합석했다.

한편 야당의 노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 추진과 관련해 연일 법률적 타당성과 함께 합리적 논리로 여권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검사 출신의 한나라당 은진수(殷辰洙) 수석부대변인도 노 대통령의 9년 후배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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