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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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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그동안 권씨가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100억원을 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 돈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나와 권씨가 현대 이외의 다른 기업에서 돈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
권씨는 6일 대검에 대한 국감에서 “2000년 4월 4, 5일경 기업인 2명에게서 50억원씩 100억원을 빌려 민주당에 입금시켰으며, 이 중 50억원은 갚지 못해 올 7월 이상수(李相洙·통합신당)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돈을 갚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이 의원도 “두 명 중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권씨가 “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도 돈을 빌려준 사람을 잘 안다”고 주장해 이 의원과 함께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 의원에 대해서도 서면 또는 소환 조사를 통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권씨가 2000년 9월 현대비자금을 돈세탁한 김영완(金榮浣·해외체류)씨를 통해 자신의 돈 10억원을 채권으로 바꾼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행방에 대해서도 쫓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98∼99년 여러 명으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씩의 돈을 받아 1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SK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SK에서 20억원가량의 자금을 받은 구여권 출신 현역 중진의원 1명과 김대중(金大中) 정부 당시 고위직을 지낸 전직 의원 1명에 대한 소환을 조만간 통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SK측이 지난해 대선 이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첩보도 입수하고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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