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마지막에 만날 남쪽 사람이 보수원로이자 정계원로인 JP라고 보고 남북문제, 특히 전쟁방지 방안 등에 관한 논의를 통해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받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JP의 측근들도 “JP의 방북이 성과를 거둘 경우 한반도 위기상황 타결에 중대한 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고사 위기에 처한 자민련의 활로도 확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층에는 JP가 경륜을 발휘해 자민련의 존재 이유를 과시하고, 대북교류 정책의 지속을 바라는 노무현 대통령과 진보성향 국민에게도 ‘보수원조’의 긍정적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활동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JP는 방북성과를 거두기 위해 ‘미래지향적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JP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무기 보유 시인설과 관련해 “북한이 급하다. 그래서 공갈도 하고 협박도 하는 데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쓸 것 없다”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
한편 JP는 20일 일본을 방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JP가 일본측으로부터 과거 한일 수교회담의 주역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방북시 북-일 수교시의 배상금 지불 문제 등에 관해 양측을 중재하는 역할을 부탁받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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