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DJ정부 실패 반복할까 불안"

  • 입력 2003년 4월 15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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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취임 50일을 맞아 “겉으로 드러나는 여러가지 평가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 정부가 겪었던 과정을 비슷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그런 불안한 느낌을 받고 있다”며 개혁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50일간의 국정을 자평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 기간에 내가 여러 분야에서 시도한 것은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방법인데, 그런 것들의 성과가 나타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불안한 이유에 대해 “비슷한 것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내가 모자라기 때문에 여러가지 실패의 과정들이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스스로를 질책한 뒤 “사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불안감을 느끼는 구체적인 근거로 △인사문제에 관한 편중과 난맥에 대한 지적 △개혁에 관해 한쪽으로부터는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부터는 개혁이 물건너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 △측근이 불미스러운 명분으로 조사받고 있는 사실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나에게 다가오는 저항과 장애는 보수 세력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며 “보수의 저항은 설득하고 극복하기가 오히려 쉽지만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세력들의 마찰과 갈등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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