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측근잡음 의식 경계령 "참모들 자세 가다듬어라"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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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를 가다듬어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직원 사칭 사건이 잇따르고, 측근들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때문인지 참모들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노 대통령은 26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참여정부 출범 한 달을 맞아 언론 보도에 나온 평가를 보면 그런 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그러나 조심스러운 것은 최근 몇 가지 사소한 문제지만 부정적 보도가 잇따른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세를 가다듬어 혹시라도 국민에게 비판받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정부는 언제나 비난받게 마련인데,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총 6장 33조로 구성된 ‘비서실 직원 윤리규정’을 대통령비서실 내규로 제정해 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리규정은 ‘해서는 안될 행위’로 △인사청탁 및 압력행사 △기업 투자나 친족 취업 요청 등 알선 청탁 △금전 부동산 선물 향응 등 금품수수 △연줄에 따른 특례 제공 및 파벌 조성 등을 명시했다. 특히 직무 관련자에게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을 무상 또는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이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또한 상급자의 부당한 업무지시가 있을 경우에는 비서실장과 해당 수석비서관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윤리규정 준수 여부를 감독할 윤리담당관에는 이호철(李鎬喆) 민정1비서관이 임명됐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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