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美의 대북 식량중단 부끄러운 일”

  • 입력 2003년 2월 9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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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대북(對北) 식량지원을 중단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뉴욕타임스가 8일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절망적인 북한 난민’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북한의 난민사태는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빚어질지도 모를 사태의 전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미 관계의 악화를 반영해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해 북한 지도자들의무기 개발계획에 압박을 가한다는 점에서는 옳지만 탈북자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핵개발 계획보다는 덜하지만 식량난으로 인한 탈북자 문제도 미국이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전제하고 “지난 10년간 북한의 아사자(餓死者) 수가 100만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으며 최근 몇년 동안 2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기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동북부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중국은 이 같은 북한의 내부파열 결과를 우려해 북핵 사태 이후 북한 정권에 압박을 가하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이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막고 이들을 적발하는 대로 북한에 돌려보내고 있는 것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탈북자를 받아들이기 위한 더욱 인간적이고 질서정연한 접근방법이 즉각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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