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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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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서울 도심의 커피숍에 ‘미국인 출입금지’ 표지가 내걸리는 등 미군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이후 촉발된 반미 감정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사과 이후에도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미관계가 이미 대북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긴장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반미 감정은 동북아에서의 힘의 균형을 위한 57년간의 동맹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수적 성향의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을 지원하지만 진보적(Liberal) 성향의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북한에 대한 동정적 접근을 계속할 것을 약속하면서 미국을 한 번도 가지 않은 것을 자랑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2월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미관계는 다시 건강하게 될 것이지만 노 후보가 당선되면 올해 촉발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동맹의 쇠락이 끝내 종말을 고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한편 LA타임스도 27일자에서 2월 부시 대통령의 방한 당시만 해도 반미 시위는 운동권 학생들에게 국한됐지만 미군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으로 인한 시위는 한국 사회에서 들불처럼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시위대의 주한미군 기지 진입과 관련, 미군 시설에 대해 적절한 방어대책이 세워져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