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주 핵심인물 입당하자 ˝의미있다˝ 고무

  • 입력 2002년 11월 26일 19시 07분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이 26일 입당하자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김 의원이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박 의원이 사무총장 등 요직을 지낸 핵심인물들인 만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단일화 효과’를 잠재울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한나라당은 이날 두 의원의 입당을 ‘위대한 결단’으로 치켜세웠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입당식에서 “이런 시점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 동참해준 데 대해 환영한다”고 했고,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민주당의 알맹이, 골수가 빠진 격이다.(두 의원이) 후보등록 전날 온 의미를 잘 새겨야 하며 아무나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정부패 척결이 두려워 ‘반 이회창(李會昌) 연대’ 운운하며 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민주당 노 후보를 가까이서 도왔던 분들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의원의 입당을 계기로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 노 후보의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반노(反盧) 성향을 보여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측근 의원 2, 3명을 추가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관계 개선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JP와 이인제 의원 문제는 수도권과 충청권 공략의 ‘핵심 고리’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JP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입당을 희망해온 자민련 정우택(鄭宇澤) 송광호(宋光浩) 오장섭(吳長燮) 의원의 영입은 보류해 놓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