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후보 "교육부 권한 지자체 이양"

  • 입력 2002년 11월 5일 18시 44분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통합 21 창당대회는 지난달 16일 발기인 대회처럼 월드컵 행사장을 방불케했다. 곳곳에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를 때는 월드컵 주제가인 조수미의 ‘챔피언’이 연주됐다.

○…정치권 인사로는 우리겨레당 김옥선(金玉仙) 대통령후보,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 4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윤수(李允洙) 의원 등이 행사장에 참석했다. 특히 최근 정 후보로부터 직접 합류 제의를 받은 이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유력한 후보인 만큼 축하하러 온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친척 중에서는 사촌인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만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화환을 보냈다.

○…정 후보는 수락연설의 상당 부분을 기존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을 공격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는 집권 야당을 5년간 이끈 ‘과거의 사람’으로 이미 5년 전 실패한 정치인으로 검증이 끝났다”고 이회창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한나라당은 원천적인 부패 요인을 안고 있으며 법대로를 외치는 이회창씨도 부패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한 뒤 “하늘이 두 쪽 나도 정권을 잡아야할 것이 아니라 두 쪽 난 지역감정을 통합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부정부패에 얼룩진 어두운 사례를 남겼으며 남남 갈등을 일으켜 국민통합에 실패한 정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후보는 대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권하면 교육부의 모든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고, 교육부는 평가·정보제공 기능만 하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교육부 폐지를 공약했다. 또 “모든 국립대학을 지방으로 이적시켜 도립대 및 광역시립대로 바꾸고, 특히 서울대는 서울특별시대로 전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초반 지지자들이 대회장 뒤편에서 ‘무’‘공’‘해’‘대’‘통’‘령’이라는 카드섹션을 벌이던 도중 ‘무’자(字)를 맡은 지지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 ‘공해대통령’으로 연출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대전〓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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