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 "開門發車"…추진위 "당대당 통합 1주일 더"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50분


한달 동안 질질 끌어온 민주당 신당 논의가 결국 ‘개문발차(開門發車)’식으로 매듭지어지는 양상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과 별개로 신당 추진, 혹은 후보단일화를 병행추진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추진 1주일 연장〓신당추진위(위원장 김영배·金令培)는 10일 중간결산 회의에서 신당추진을 위해 1주일가량 더 활동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추진위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신당의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와 자민련과의 접촉에 주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합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당 대 당 통합으로 만들어지는 신당에는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으나 자민련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진위가 1주일간의 활동 시한을 제시한 것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출마선언(17일)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1주일 안에 자민련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구성 착수〓김영배 위원장은 이날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조찬 회동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과 관련, “대선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자는 원칙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당추진위가 노 후보의 선대위 구성을 막기 위해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1주일 안에 통합신당이 어려우면 노 후보측의 선대위 구성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신당 추진위를 해체하되 당 대 당 통합이나 후보단일화를 위한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노 후보측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은 “신당추진위를 유지하든 해산하든, 우선 선대위를 구성한 뒤 외부인사 영입작업이나 재창당, 후보단일화 작업은 계속한다는 선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노(非盧) 중도계 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 모여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촉구하고 나서 당내 분란은 쉽사리 정리되지 않을 전망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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