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北의 '납득할 조치' 관철시킬 것

  • 입력 2002년 7월 25일 16시 42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군 주요지휘관 50여명과 함께 오찬을 하며 "우리는 명백한 불법도발인 서해교전에 대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확고한 재발방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태도를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지 않으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다 보면 자칫 전쟁적 상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확고한 태도로 북한에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사람은 햇볕정책이 이번 서해해전을 가져왔다는 얘기를 하는 데 그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힘을 길러 비축해야 하지만 전쟁으로 끌고가는 듯한 언행은 삼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참으로 애석하고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나 이것이 반미(反美)에 악용돼서는 안된다"며 "마찰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반미나 미군철수로 연결하는 일부의 발상에 대해 우리는 확고히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대선의 시기에 잘못하면 국정 전반의 기강이 해이해지기 쉽고 군도 반드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며 "군이 정치적 계절에 영향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자기를 잘 관리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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