院구성 돌파구 열리나

  • 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37분


공전 중인 16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물밑 조율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대외적으로는 양당간 입장 차이에 변화가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의 자유투표 카드를 제기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 이에 호응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20일 “최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나에게 자유투표 실시 문제를 포함해서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 전체적인 협상과정에서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이라고 고집해 온 당초 주장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다고 이 총무는 설명했다.

국회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민주당이 국회의장 자리를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에 양보하고, 대신 운영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보장받는 협상안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회상임위원장 배분문제가 당직개편 등과 맞물려 있어 일단 인선 기준만 확정한 상태. 이 총무는 “재선 및 3선 이상, 전문성, 지역안배 등의 원칙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16대 전반기 중간쯤 위원장을 맡은 나오연(羅午淵) 재경위원장과 김형오(金炯旿) 과기정통위원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법사위원장엔 김기춘(金淇春) 최연희(崔鉛熙) 의원, 통외통위원장엔 이부영(李富榮) 의원, 국방위원장엔 강창성(姜昌成)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민주당은 운영위 행정자치위 문화관광위 예결위는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다. 정보위원장은 김덕규(金德圭) 의원으로 이미 정해진 상태. 국방위원장은 장영달(張永達) 의원, 행자위원장은 김옥두(金玉斗) 이상수(李相洙) 의원, 문화관광위원장에는 이해찬(李海瓚) 임채정(林采正) 의원 등이 거명된다. 박종우(朴宗雨) 의원은 재선이지만 정책위의장을 지낸 경력이 있어 행자위원장으로 거명되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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