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고향서도" 노무현 "고향마저"

  • 입력 2002년 6월 14일 07시 12분


6·13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압승, 민주당 참패로 끝난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와 지도부의 고향 선거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군수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박종순 후보가 자민련 홍성찬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낚았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앞서 두 차례나 한나라당 당적으로 출마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후보가 네 차례나 현지를 방문, 지원사격을 한 데 힘입어 박 후보가 당선을 거머쥐었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최철국 후보가 한나라당 송은복 후보에 패배했다.

또한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우중 후보가 승리했으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신안군수 선거에선 민주당 고길호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한편 자민련이 대전과 충북 광역단체장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패배하는 등 텃밭을 크게 위협받았지만,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고향인 부여는 자민련의 김무환 후보가 60%대의 득표율로 당선돼 JP의 ‘체면’을 지켜줬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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