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부재자투표 무산

  • 입력 2002년 6월 3일 15시 17분


"16강 진출이 무산됐어도 이렇게 허망하지는 않을텐데…."

3일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대회에 출전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부재자 투표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되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23일 대표팀 선수 26명 전원이 부재자투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관위는 부재자투표일(6∼8일)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월드컵 대회기간과 지방선거가 겹치는 바람에 사상 최악의 낮은 투표율을 우려해온 선관위로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줄을 지어 투표하는 장면만큼 더 생생한 투표참여 캠페인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의 부재자투표신고서가 접수 마감일(5월26일)을 넘겨 선관위에 도착하는 바람에 반송됐고, 투표는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확인 결과 대표팀 선수들의 부재자투표신고서를 모아 우편으로 발송키로 한 축구협회 측이 바쁜 업무 때문에 깜빡 날짜를 놓쳤다는 것. 신고서 겉봉투에는 마감일 다음날인 5월27일자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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