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장 이정일후보 교체촉구 파문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0분


민주당 소속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물의를 문제삼아 이정일(李廷一) 후보의 교체를 거론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지부 소속 국회의원 6명은 23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경선 과정에서 금품살포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 후보를 교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70여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경선 과정과 일부 후보들의 행태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금품 살포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후보의 즉각 사퇴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일을 놓고 공당의 후보를 범죄인 취급하며 교체 운운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부인과 선거운동원이 대의원들에 대한 금품 제공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20일 후보 경선 직전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이승채(李承采) 변호사가 ‘금품살포 책임자 도피 지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비난 여론에 휩싸여 있다.

이 변호사는 “이 후보가 회계담당으로 일하다 1500만원을 대의원들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된 조정래씨(47)를 13일 광주 M호텔에서 만나 ‘잠적해 버려라. 나는 모르는 일이고…’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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