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유운영(柳云永)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서민’이라면 우리 국민은 ‘천민’이냐”고 반문한 뒤 “본바탕과 정신은 귀족인데 버스 타고 잠바 입는다고 서민이 된다는 것은 소가 하품하다 웃을 일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측은 “민주당의 공세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율 급락에 따른 조급함의 발로”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 박진(朴振) 특보는 “이 후보의 ‘대중 속으로’ 행보는 단순히 귀족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대통합을 위해 대중 속으로 다가서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 구석구석까지 모두 찾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0일 전당대회장에서 큰절을 한 것에 대해 뒷말이 많자 다음날 경선 캠프 해단식에서 “연설도중에도 ‘절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고 고민을 했다. 그러나 진정 국민을 우러러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큰절을 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