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송수식씨 아내 영정안고 통곡

  • 입력 2002년 5월 1일 20시 18분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을 그토록 그리워하셨는데….”

1일 북쪽의 아버지 송수식씨(81)를 만난 장남 송정일씨(60·대구 수성구)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를 모른 채 상봉 대상자 명단에 아내의 이름을 맨 먼저 올렸던 송수식씨는 아내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 통곡했다.

송씨의 아내 황윤도씨는 지난해 남편이 북에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을 못이룰 정도로 좋아했으나, 3차 상봉자 선정에서 탈락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을 거두었다.

안타까운 사연은 또 있다. 송수식씨의 친형 경식씨도 동생 볼 날만 기다리다 작년 6월 유명을 달리한 것.

정일씨와 차남 병채(57), 딸 정희(54) 정하(51), 큰며느리 정정도씨(53)는 송수식씨에게 ‘50년만의 큰절’을 올리면서 한동안 어깨만 들썩일 뿐 일어나질 못했다.

유복자로 태어난 정하씨는 처음 보는 아버지 품에서 목놓아 울며 50년 세월의 서러움을 달랬다.

금강산공동취재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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