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선후보 확정후에 김대통령 함께 만날수도”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04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후 새 지도부가 구성되고 대선후보가 확정되더라도 정치와 분리해 (당과)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고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전했다.

박 실장은 이날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대통령이 ‘정치와 분리해야 성공하고, 혼합하면 실패한다’고 말했다”면서 김 대통령의 언급을 이같이 전하고 “여야 똑같은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치 불개입’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여야 대선후보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선 김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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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경선후보가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된 뒤 김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아직 공식 요청이 없었다”며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 대선후보도 확정된 뒤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여야 대선후보를 함께 만나 중립적인 선거관리 의지를 밝히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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