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검찰총장 청문회 아쉽네”

  • 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17분


“거, 참 속터지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14일 오후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임명될 신임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자 아쉬운 듯 이렇게 말했다.

최근 들어 민주당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법 개정이 성사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터였다.

이 총무는 그래서 이날 아침 신 전 총장의 사퇴사실이 보도되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정치개혁특위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이 문제를 논의해서 이번 주 중 하루라도 임시국회를 소집,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의했다.

새로 임명되는 검찰총장부터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민주당 이 총무도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막상 정치개혁특위에서 인사청문회 관련 공청회를 다음주에 열기로 한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금명간 후임 검찰총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총무의 기대는 무너졌다.설령 여야간 협상이 잘 돼서 다음주쯤에 법이 개정되더라도 이미 임명된 검찰총장을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소급해 실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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