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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9월 7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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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7일 경기 안양 새마을연수원에서 열린 여성당원 연수회에 참석,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총리직 잔류에 대해 ‘노자(老子)’에 나오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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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는 이 총리의 잔류 결정에 대해 “욕심이 난다고, 아쉽다고 이렇게 해서야 되느냐. 세상에 하고 싶다고 다하느냐. 세월이 지나면 기억에서 없어진다.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은 얼마 전까지도 건강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떠났다. 욕심부려도 소용없다. 하늘이 내려다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JP는 5일 아침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으로 찾아온 이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총리는) ‘절대 그런 일 안한다’고 확실히 얘기했다. ‘돌아온 뒤에 자기 소견을 충분히 얘기하고 결심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나는 ‘도의와 신의를 저버리고 자기 편한 대로 잘못 대답하면 비난을 받아 거기 있기 어려울 것이니 신중히 생각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 총리는) ‘아직 제의를 받은 일도, 대답을 한 일도 없다’고 하더라. 그런데 돌아와 보니….”
JP는 여권에 대해서도 “남의 당 총재를 일언반구도 없이 끌어다놨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권이) 내년 대선에 과욕을 부리는 게 보인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도 “앞으로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JP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만날 나보고 병신이라 하고, 2인자라서 골프도 세컨드샷만 잘 친다고 하는데…”라며 자신은 ‘순진한 피해자’임을 은근히 강조했다.
JP는 또 “이 총리를 잘못 영입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회 안한다. 당시엔 당시의 논리로 최선을 다했다”며 “어제 일을 오늘의 척도로 재서 자꾸 얘기하는 것은 모자란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양〓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