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남북실무협의 6~7일 열려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33분


산업자원부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배관망의 북한 통과 타당성 조사 실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한 민간 실무협의가 6∼7일 평양에서 열린다고 5일 발표했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 김종술(金鍾述)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6명의 민간대표단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올 2월 초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에 이르쿠츠크 가스전 타당성 조사 때 북한지역 통과노선을 검토하는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고 북측이 최근 이에 동의함에 따라 이번 실무협의가 열리게 됐다.

파이프라인 경로는 서해를 통과하는 해저노선 등 여러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북한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북한을 통과하는 육상노선도 대안의 하나로 검토될 수 있다.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은 한국 중국 러시아 3국이 공동으로 이르쿠츠크 가스전을 개발해 2008년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중국과 한국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현재 3국간에 파이프라인 경로를 포함한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착공할 파이프라인 공사의 배관거리는 4000㎞로 추산되고 사업비로 110억달러가 들 전망이다.

이르쿠츠크 가스전에는 8억4000만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국은 30년간 국내 소비량의 40% 정도인 연평균 700만t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LG상사 효성 대성산업 대우건설 현대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등 9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이르쿠츠크에서 중국의 하얼빈 선양 단둥과 북한을 거쳐 한국에 가스를 들여오는 만주통과라인은 북한에 파이프라인을 412㎞ 가량 설치하는 총 연장 4115㎞에 달하는 경로로 서해를 통과하는 라인보다 185㎞ 가량 배관을 줄일 수 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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