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내달 3일~5일 방북…김정일과 두차례 정상회담

  • 입력 2001년 8월 27일 22시 34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9월 3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중국 공산당이 27일 발표했다.

공산당 대외연락부 위훙쥔(于洪君)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발표하고 장 주석의 방북이 ‘공식 친선 방문’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방문 목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도 관영 중앙방송 등을 통해 이날 장 주석의 북한 방문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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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석의 북한 방문은 1990년 3월 총서기 자격으로 방북한 이후 11년 여만에 처음으로 최근 경색국면을 보이고 있는 남북한 관계를 비롯해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장 주석이 평양 방문 중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한 대화 지지, 북-중 우호 관계 강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반대 등을 골자로 한 북-중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10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것을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의 방북에는 100여명이 수행하며 이 중엔 최측근인 당 조직부장 겸 서기처 서기 쩡칭훙(曾慶紅), 외교담당 부총리 첸치천(錢其琛),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쩡페이옌(曾培炎) 주임과 인민해방군 고위 관리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 관리들과 해방군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과 식량 및 군사원조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과 올 1월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적이 있는 김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방문에 이어 이번 장 주석의 방북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북-미 및 남북한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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