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25일 러시아 방문할 듯

  • 입력 2001년 2월 1일 16시 52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25, 26일 이틀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복수의 외교통들의 말을 인용, 정상회담이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릴 전망이며 이를 위해 양국이 최종적으로 협의를 마무리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푸틴대통령은 27일 한국을 공식방문하기 직전에 김위원장과 회담하게 된다.

러시아는 당초 이달 하순경 일본측과 이르쿠츠크에서 러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가 갑자기 한달간 연기하자고 요청했는데 그 이유는 김위원장의 방러일정을 우선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30일 이타르타스통신에 김위원장의 방러일정은 양국에서 합의됐지만 공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지만 또다른 외교통들은 김위원장이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평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이르쿠츠크를 방문하기로 한듯하다"고 말했다.

푸틴대통령은 지난해 7월 소련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김위원장은 그에 대한 답방으로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셈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조지 W 부시 미국 새 행정부 발족에 따라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구상에 대한 공동대응방안과 북러간 군사기술협력 등을 협의하며 양국간 긴밀한 관계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다른 외교통은 "푸틴대통령이 한국방문 직전에 김위원장의 방문을 받음으로써 러시아가 남북관계개선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에 대해 외교의례상의 문제가 제기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