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金1李 공방]DJ"가정교육 받았나" HC"양치기 소년같은 사람"

입력 2001-01-06 00:56수정 2009-09-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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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국은 마치 3김이 모두 ‘현역’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듯한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3김(金)+1이(李)의 혼전상’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정국이 펼쳐졌다.

사실 작년 세밑부터 정국이 ‘의원 꿔주기’→안기부 자금의 96년 15대총선 유입의혹 사건→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 격돌로 치달으면서 종전의 여야 구도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돼 왔다.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까지 현 정국의 ‘주요인물’로 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회창 총재와 김 전대통령은 모두 김대통령을 향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공분’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YS가 이를 계기로 이총재와 공동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보기엔 너무 변수가 많다. 오히려 3김이 모두 ‘반(反) 또는 비(非) 이회창’이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자민련 교섭단체 등록문제와 ‘의원 꿔주기’는 DJP 대 이총재의 대결구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3김+1이’의 혼전상을 차기 대선구도와 직결시키기는 어렵다. JP가 5일 DJP공조 복원을 선언했다 하더라도 97년 대선 당시의 대권공조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것인지도 미지수다.》

▼[청와대 이회창 때리기]"가정교육 제대로 받았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자신은 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4일 영수회담 결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초청 만찬에서도 “토론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게 됐다”고만 말했다.

다만 김대통령은 “대통령이 강력히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대화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강력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고 싶지 않았는데’라는 말과 ‘강력한 대통령’이라는 말에 김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 관계자들의 발언에서는 영수회담 후 느낀 불쾌감과 분노가 그대로 묻어나왔다.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의 오전 브리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박수석은 이례적으로 “내 이름을 직접 사용해도 좋다”고 전제하고 “야당총재가 국가원수와의 영수회담이 끝난 뒤 직접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한 내용과 방법을 보고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브리핑 내용을 보니 이총재는 갈등지향적이고 싸움을 좋아하는 스타일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총재가 회담 직후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데 대해 “그 사람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았느냐”며 “정말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총재가 김대통령에 대해 얘기하면서 ‘작태’ ‘짓’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김대통령은 야당총재 시절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할 때 김영삼 대통령이 칼국수를 빨리 먹는 바람에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내려와 밥을 또 먹은 적도 있다”며 “그런데도 회담 후 김영삼 대통령의 험담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흥분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한나라 DJ때리기]"양치기소년같은 거짓말쟁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초당적 국정 협력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5일 당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경제 회복에 애쓰고 있는데 (김대통령은) 안기부자금사건과 같은 전(前)정권 파헤치기나 하며 난국으로 몰아간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총재는 또 전날 김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의 현실 인식에 전혀 변함이 없었다”고 거듭 개탄했다. “모든 것을 야당 탓으로 돌렸다. 오히려 (우리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든다고 한탄하더라. 어수선한 때일수록 대통령을 만나 진의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결과는 실망뿐이었다”는 말도 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한술 더 떠서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을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에 비유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영수회담 보도자료에 의하면 ‘대통령께서는 (3명의 의원을 자민련에) 보내고 싶지 않았으나 다른 길이 없었다’고 실토함으로써 ‘대통령은전혀 몰랐다’고 한 말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김대통령은 거짓말을 경계할 때 인용하는 대표적인 예가 돼버렸고 국민은 ‘양치기 소년’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게 내용이었다.

권대변인은 이어 ‘20억원+α’설을 다시 거론하면서 김대통령의 약점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여당의 주장대로라면 김대통령이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α’ 역시 안기부의 통치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국고유용의 원조는 바로 김대통령과 이 돈 심부름을 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DJ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라는 논평도 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JP의 이회창공격]"자기가 정치를 뭘 안다고…"▼

좀처럼 격한 표현을 쓰지 않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5일 작심한 듯이 직설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판했다.

“어제 영수회담을 봤는데 국정을 남의 나라 일처럼 다루는 사람이 있다. 여기는 대한민국이지 한나라당 나라가 아니다. 이회창이 벌써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누가 정치를 더 오래했는데…. 자기가 정치를 뭘 안다고….”

JP는 또 “(한나라당이 자민련을)싹 깔아뭉개려는 데 깔아뭉개지나 보라”면서 “(이회창은) 입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도 행동으론 자민련을 짓밟고 없애려 하고 있다”고 퍼부었다.

JP의 이같은 감정적 대응은 한나라당이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을 ‘힘으로’ 가로막은 데 이어 최근 ‘자민련 해체’까지 거론하면서 ‘반(反)자민련’ 시각을 노골화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자민련은 이총재가 지난해 7월 JP와의 골프장 회동 등에서 국회법 개정에 협조할 의사까지 내비치면서 ‘유혹’하는 한편으로 자민련 의원 서너명을 ‘빼가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즉 한나라당의 ‘대권문건’에 나타난 ‘자민련 와해공작’ ‘JP무력화 기도’가 실제 있었다는 것이다. 자민련은 적절한 기회에 실상을 폭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JP는 8일 DJP회동을 분수령으로 ‘반(反)이회창, 친(親)DJ’ 노선을 더욱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JP의 노여움이 차기 대선을 향한 JP의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이 “이총재는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시사한 것이나,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이회창의 JP공격]"JP식 정치 DJ보다 더 나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원 꿔주기’ 사태가 발생하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꼭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해야 하느냐. DJ보다 JP가 더 나쁘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총재는 5일 JP가 자신을 격렬히 비난했는데도 이에 대해선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가 대꾸할 가치조차 못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작년 7월 이총재가 JP와 골프 회동을 추진하면서 관계 개선을 꾀하던 때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이총재는 4일 여야 영수회담에서도 ‘DJP 공조’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김대통령이 국회법개정안 표결처리를 전제로 자민련 입당의원 3인을 원대복귀시킬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총재는 ‘DJP공조’를 깨면 국회법개정안 표결처리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대응했다.

이총재는 5일 당무회의에서도 “자민련이 지금과 같은 ‘거수기 정당’이 아니라 독자성을 갖는다면 자민련의 존재를 인정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거수기 정당’이라는 말에 이총재의 자민련관이 잘 드러나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총재가 앞으로도 JP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갖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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