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개성공단 내년 4월말 착공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9시 02분


북한 개성공단 1단계 사업 부지가 개성시 판문군 하대리 일대 100만평으로 확정됐다. 또 사업기공식은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에 개최된다.

한국토지공사 김용채(金鎔采) 사장은 20일 “14∼19일 북한을 방문해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사장은 “시범사업단지는 개성시와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 중간지점에 위치한 데다 현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경의선이 인접해 지나가고 토질도 우수해 산업단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업 착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연말까지 토질조사와 측량 등 현지조사를 마치고 기본 설계와 실시설계를 병행해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사업비 2000억원(추정)은 전액 토지공사에서 부담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재 토질 및 측량 관련 엔지니어 20여명이 개성시에 머물면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또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장비 물자 등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수송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북측에 요구했고 북측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다”고 밝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국내 건설 장비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 땅을 밟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건설과 관련해 “현대가 개성공단 조성사업을 만들어온 만큼 시공권을 현대에 일임하는 등 사업에 대한 기득권은 보장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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