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장관 "6·15선언 분야별 논의 남북 위원회구성 공감"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56분


북한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6·15공동선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분야별 위원회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 남측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29일 평양에서 개최될 2차 장관급회담에서는 남북이 분야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북측도 정상회담 공동선언 이행과정에서 분야별 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며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첫 만남인 만큼 우선 큰 틀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야별 위원회는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위원회 등 3개 부문으로 하자고 우리측이 제시했다”며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위원회 숫자를 축소시킨 안을 제시했지만 향후 필요에 따라 분야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차 평양 장관급회담에서는 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이미 남측에서는 기술적으로 어느 공구를 어떻게 공사할지에 대한 준비가 된 만큼 북측이 그 이전이라도 실무협의를 제안해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장관은 “2차 평양 장관급회담 대표단 규모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협의할 내용 등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대표단 중 일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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