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가입 187개국 '핵무기 완전제거' 합의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핵 보유국이 사상 처음으로 핵무기 완전 제거를 약속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187개국 대표들은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핵무기 제거 약속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채택하고 제6차 NPT 평가회의를 마쳤다. 5년마다 열리는 평가회의에서 합의문이 채택된 것은 85년 이후 15년만이다.

회원국들은 합의문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이 ‘핵무기 완전제거를 달성하기 위해 명백한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5대 핵보유국이 시기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핵무기의 완전 제거를 약속한 것은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역사적인 합의”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합의는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더욱 평화로운 세상, 핵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에 대한 인류의 열망에 큰 진전이 이뤄진 것” 이라고 밝혔다.

비핵국가들은 그동안 핵 보유국들의 핵무기 완전 제거 선언을 촉구해왔으나 핵 보유국들은 ‘성실한 핵 감축’을 약속하는 선에서 비핵국가들의 요구에 저항해왔다.

비핵국가들의 핵무기 보유금지와 핵 보유국의 핵 감축 노력, NPT 미가입국에 대한 핵기술 이전금지 등을 규정한 NPT는 1970년 발효됐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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