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갑 두둑'…총선前後 기업후원금 수억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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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패배 이후 지속된 한나라당의 ‘돈가뭄’에 비로소 해갈(解渴)의 조짐이 나타나는 듯하다.

우선 16대 총선을 전후해 수억원대의 후원금이 접수됐다. 3개 대기업이 낸 것으로 알려진 이 후원금은 기업규모에 비해선 크지 않은 액수지만 정권교체 이후 중앙당 후원회 때 해당 기업들이 낸 후원금보다는 ‘0’이 하나 더 붙었다는 게 한 고위당직자의 얘기.

특히 총선 직전에도 모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이 들어왔다는 것. 한 당직자는 “당시 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는데 아마 그 기업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 듯하다”고 말했다.

아무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레임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됨으로써 기업들의 한나라당 ‘눈치보기’와 ‘보험들기’가 점증할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의 기대.

13대 총선 당시 여소야대가 되자 제1야당인 평민당에 정치자금이 몰렸던 전례가 거론되기도 한다.

또 전국구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특별당비’도 어려운 당 살림에 보탬이 될 전망.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은 “이미 몇사람이 1억∼2억원 정도를 냈다”며 “특별당비를 낼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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