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안맞는 與野…국가채무 공방 '좌충우돌'

  • 입력 2000년 3월 22일 00시 03분


국가채무와 국부유출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자기논리’에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는 등 좌충우돌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1월 한나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국가채무통계를 공식자료로 내놓았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반면 부산지역 한나라당 위원장들은 20일 국부유출에 반대해온 당 지도부의 방침과 달리 삼성자동차의 해외매각을 주장하고 나서 당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민주당의 경우는 창당작업 중이던 정책분과위가 1월 발간한 ‘새천년민주신당(가칭)의 기본정책방향’ 자료집에서 ‘99년말 국가채무는 본채무 112조원, 보증채무 83조원과 한국은행의 IMF차입금 7조원 등 총 202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기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국제기준상 국가채무가 본채무 108조원이며 보증채무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최근 민주당의 주장과 상반된 것.

한편 한나라당의 경우는 지도부가 연일 ‘기업 헐값매각에 따른 국부유출’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17개 지구당위원장들이 해외매각을 포함한 삼성차매각의 조기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조기타결은 ‘헐값매각’을 초래할 수밖에 없어 앞뒤가 안맞는 행동이란 비판을 사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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