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측 "공천파동 3역 문책"…河총장등 거센 반발

  • 입력 2000년 2월 24일 19시 4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조순(趙淳)의원 등 신당추진파 7인은 25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창당을 둘러싼 본격적인 세(勢)대결에 나선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회창총재측이 물의를 빚고 있는 부산 서구 공천자를 이상열(李相烈)씨에서 정문화(鄭文和)의원으로 교체키로 하는 한편 공천 심사를 맡은 양정규(梁正圭)부총재 및 당 3역에 대한 인책론을 제기,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이총재측의 수습안에 대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등 당 3역들은 거세게 반발하는 자세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총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신당창당으로 야권을 분열시키는 것은 결과적으로 김대중(金大中)정권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신당창당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할 예정이다. 이총재는 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신당창당에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순 김윤환(金潤煥) 신상우(辛相佑)의원과 이기택(李基澤)전의원 등 한나라당 출신 신당추진파 4인과 이수성(李壽成)전평통수석부의장 김용환(金龍煥)의원 장기표(張琪杓)씨 등은 합동기자회견에서 ‘반(反) DJ, 반 이회창’을 기치로 한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한다.

이에 앞서 김윤환의원과 이기택전의원은 24일 각각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김의원은 “야당 분열을 초래한 장본인은 이회창총재”라며 “신당이 여당의 2중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나라당이 제기한 여권 2중대론을 반박했다. 김의원은 탈당회견 직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 신당창당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전의원도 “이회창씨는 사당화를 위해 밀실공천 낙하산공천을 서슴지 않았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독재공천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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