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1월 22일 20시 1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실장-정무 역할 분담▼
관심사는 역시 차기 비서실장. 제2기 비서실의 성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인선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중론. 청와대 주변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비서실장과 정무수석비서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비서실장에는 비정치인 출신의 개혁형 실무형 인사를 기용하고 정치는 정치인 출신 정무수석에게 전담시킨다는 것. 가급적 비호남인사를 임명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도 여전하다는 전언이다.
이런 맥락에서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김종인(金鍾仁)전청와대경제수석 등이 거론된다.
임장관은 김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읽는다는 장점이 있다. 김전수석은 동화은행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는 했지만 억울함이 입증된데다 경제구조조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적격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 교체의 배경이 ‘국정 난맥상’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충성심이 강한 측근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된다.
▼의외인물 가능성도▼
호남배제라는 인위적 지역안배가 아무런 실익이 없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한광옥(韓光玉)국민회의부총재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의 기용설은 이런 분석에서 비롯된 것. ‘의외의 인물’이 튀어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동진(東進)정책’의 무게중심을 TK에서 PK로 이동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의 기용설도 있으나 개각과 맞물려 있어 쉽지 않을 전망.
정무수석비서관에는 당 출신인 남궁진(南宮鎭)의원 이영일(李榮一)대변인 정동채(鄭東采)의원과 원외인 김덕규(金德圭)전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중진인 정균환(鄭均桓)특보단장의 전격발탁설도 나온다.
한편 일부 언론에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김학준(金學俊)인천대총장은 “인천대총장을 맡을 때, 그리고 지난번 정치학회 회장 선거 때 ‘정치에 나서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설령 제의가 있다고 해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