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태정법무에 선전포고…임명철회 요구

  • 입력 1999년 5월 25일 19시 30분


한나라당이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한나라당은 25일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김장관의 임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이날 총재단을 대표한 기자회견에서 “김장관 임명은 제2의 보복 사정과 편파 수사를 재현, 야당 파괴와 정계개편을 획책하고 나아가 내년 총선에서 관권선거를 기도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및 국회 취임인사 거부 등 구체적인 ‘김장관 주저앉히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강경기류에는 현정권 출범을 전후한 여러가지 ‘악연(惡緣)’이 그 배경이 된 듯하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금도 김장관을 대선 패배의 ‘원흉’으로 생각한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 대선 당시 김장관이 ‘DJ비자금’ 수사를 유보하는 바람에 승기(勝機)를 놓쳤다고 생각한다는 것.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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