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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4월 19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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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민간외채 상환에 관한 주요 채권은행단과 인도네시아 정부간 협상이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대표적인 국제금융기구간의 노선차이와 갈등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이렇게 내뱉었다.
IBRD의 지역담당자인 데니스 드 트레이는 “인도네시아사태와 관련해 지난 6∼8개월간 국제금융기구들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대 안와르 나수시온교수도 “이들 국제금융기구는 인도네시아 개혁프로그램에 각기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론상으로는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겠으나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서방언론인은 “인도네시아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국제경제기구간 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IMF가 이제야 그간의 비밀주의에서 벗어나 대외적으로 활동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가 인도네시아 개혁문제를 다룬 지난번 협상에서도 일부 문제에 대해 IBRD 및 ADB와 협의하지 않았다”며 IMF의 독주자세를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IMF는 거시경제와 금융부문 개혁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IBRD는 구조조정, ADB는 민간부문에 비중을 두는 편이다.
〈김승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