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추경 분리처리 합의…「서리정국」일단 대화국면으로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0분


한나라당은 11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와 추가경정예산안 등 민생현안을 ‘분리처리’키로 당론을 결정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장선회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도 수용의사를 밝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여야대치정국이 일단 대화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오후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주재로 3당 총무회담을 열어 금명간 본회의를 소집, △추경예산안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지방자치선거 출마 공직자의 사퇴시한을 늦추기 위한 공직선거법 및 지방자치법개정안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상임위조정 등을 위한 국회법개정안 등을 이른 시일내에 처리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김총리서리의 국회 출석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의견이 엇갈려 다소의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총리임명동의안 등 정치현안과 민생현안을 분리, 추경예산안 심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李漢東)대표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하경근(河璟根)정책위의장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경제위기가 심각한 만큼 총리임명동의안과 추경안 처리를 연계시켜온 당론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대표는 이어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총리서리의 용퇴만이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정치난국을 수습하는 길”이라고 촉구한 뒤 “그러나 국가위기 극복과 고용 등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 추경안 심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날 지도위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분리처리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명하고 즉각 추경예산안 심의에 들어갈 것을 제의했다.

자민련은 이날 당무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총리임명동의안과 추경예산안을 분리처리할 경우 김총리서리의 국회임명동의가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일단 분리처리에 반대하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김총리서리는 이날 오후 자민련지도부에 분리처리를 수용토록 지시했다. 또 국민회의측도 이날 오후 열린 자민련과의 ‘양당 8인협의회’에서 분리처리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득, 사실상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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