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새총무 『반대위한 반대는 않겠다』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2분


22일 한나라당 원내총무로 선출된 이상득(李相得)의원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조순(趙淳)총재가 전혀 사전협의 없이 자신을 원내총무로 지명했기 때문. 이날 오후 국회 재경위원장실에서 만난 이신임총무는 『재경위원장을 맡은 지 3개월밖에 안됐다. 당분간 재경위원장에 충실하면서 휴식을 취하려 했는데…』라며 썩 내켜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이날 의총에서 원내총무로 「기습」 지명당하자 『난 안돼』라고 손을 내저었으나 이날 오후에는 『당이 어려운 만큼 나만 빠지려는 태도를 보이기는 어렵다』며 수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 듯했다. 이총무는 『거대야당 총무로서 대여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의 야당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그는 『집권 경험이 있는 한나라당은 국가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안다』며 『야당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국익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무는 『특히 지금은 과거의 일을 가지고 따질 때가 아니라 서로 협조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측에서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의원 빼가기를 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여당측이 과거 야당 때 의원빼가기를 한다고 온통 난리를 쳤는 데 그런 일을 할 리가 있겠느냐』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전문경영인 출신의 3선의원인 이총무는 88년 13대총선때 민정당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의원이 친동생이다. ▼약력 △경북영일(62)△서울대상대△코오롱상사 사장△민자당 제1, 2정책조정실장△신한국당 정책위의장△국회 재경위원장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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