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９７대선／김대중후보］『경제－외교 능력갖춘 대통령을』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선대회의 사무실에서 대선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파탄의 책임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후보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필요로 하는 「경제대통령」「외교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타후보에 비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한강의 기적」 당시 나라를 이끈 김종필(金鍾泌)공동선대회의 의장과 포철신화를 창조한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등 우리 세사람은 누란의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는 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DJT연대」를 과시했다. 그는 또 『IMF 관리체제 하에서도 국민 생활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제가 당선되면 정부가 솔선수범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우리 경제체질을 과감히 개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후보는 『여당이 잘했으면 다시 여당에 정권을 맡기고, 잘못했으면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는 게 선거인데 이회창후보가 당선하면 진정한 여야협조와 안정이 있겠느냐』며 『단언하지만 이회창후보가 당선하면 과거 군사정부와 김영삼(金泳三)정부보다 훨씬 더 큰 불안과 혼란이 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선할 경우 김영삼정권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씨의 사면문제는…. 『나라가 왜 이 꼴이 되었는지 그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필요하면 김대통령과 이회창후보, 전직 부총리, 전직 장관들도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 전,노씨는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이 유감이나 국민화합차원에서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거결과에 승복할 것인가. 『만약의 경우 실패해도 결과에 승복하고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다』 ―선거운동기간중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경제를 이 꼴로 만든 여당후보가 당선가능 후보로 등장하고 일부에서 지역감정과 기득권층의 모략조작에 현혹돼 여당을 지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또 한나라당이 제 건강문제에 대해 치매다, 뭐다 하며 비열한 짓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