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상 노총위원장 『DJ지지』 파문…검찰 『입건조사』

  • 입력 1997년 12월 9일 20시 25분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이 9일 개인성명을 통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검찰이 박위원장을 입건조사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박위원장은 이날 「박인상」 명의의 성명에서 『김대중후보야말로 노동자들을 대량실업의 공포에서 구출하고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며 『김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한국노총이 4일 전국노조대표자대회에서 정책연합 평가결과 1위를 차지한 김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는 자제하고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나 IMF협상 타결이후 노동자의 생존권위기를 보면서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성명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선관위측은 『박씨의 개인적 의사표명이라 할지라도 박씨가 한국노총위원장인 만큼 단체 대표자의 특정후보 지지나 반대를 금지한 선거법규정에 위반된다』며 『10일중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도 이날 『선관위측의 의견에 따라 박위원장을 소환, 조사하라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한국노총의 대표로서 공인인 박위원장의 이번 선언은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양기대·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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