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이기택 첫만남…『말끊고 받아치고』 신경전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2분


한나라당 선대위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공동의장이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한국―민주 합당 후 처음으로 공식회동했으나 초장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허주(虛舟·김의장의 아호)가 먼저 KT(이기택)를 건드렸다. 수사(修辭)를 빼면 『선거가 눈앞에 닥쳤는데 「공동의장」이 뭐 필요하냐』는 식이었다. 그러자 KT는 『후보 총재 선대위원장들이 모여 선거의 큰 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T가 합당의 이유를 길게 설명했다. 3김정치를 청산하고 법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회창(李會昌)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잠자코 듣던 허주가 『갈데가 어디 있나』라고 말을 끊었다. KT는 기분이 상한 듯 『허주 DR(김덕룡·金德龍공동선대위원장) 이한동(李漢東)대표가 있으니 왔지』라고 허주의 경쟁자들을 거론했다. 그러자 허주는 『이총재(KT)가 깐깐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혼자말을 했다. KT도 지지 않고 『허주와 이대표가 잘 조화를 이루고 DR가 가세했으니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계속 받아쳤고 허주는 『건전세력이 왔으니…』라고 응수했다. 이를 본 당직자들은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꽤 있을 것』이라고 촌평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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