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국민회의 『이회창지지율 조작의혹』 공방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대선후보 등록일이 사흘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타 후보 진영이 한나라당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22일 대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가 여론조작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다. 이후보가 폭로한 내용의 요지는 『모 방송이 23일 밤 9시뉴스를 통해 보도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의뢰한 코리아리서치사의 박영준씨가 한나라당의 정세분석위원이자 이회창캠프의 실질적인 여론조사담당자』라는 것. 이후보는 『박씨는 이회창후보가 아들병역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후보의 측근인물들로부터 여론조사내용을 조작하도록 여러차례 압력을 받아왔으며 이회창후보와 수시로 만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보고해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 등의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방송관계자와 오인환(吳隣煥)공보처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강한 공세를 폈다. 코리아리서치의 조사결과는 △이회창후보 29.7%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 31.0% △이인제후보 20.5%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국민회의가 여론조사조작의혹을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들고 일어났다. 국민회의는 최근 한나라당이 동아일보가 마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처럼 조작해 허위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당 부설기관인 「사회개발조사연구소」의 조사결과를 흘리는 것도 정치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구범회(具凡會)한나라당부대변인은 『박씨가 우리당 정세분석위원인 것은 틀림없으나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관련이 없다』면서 『코리아리서치의 조사가 다른 여론조사결과와 비슷한 추세로 나타났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박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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