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兩者대결」양상…김대중-이회창 오차범위 접전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후보간 세력판도에 상당한 변화조짐이 보이기 시작, 각 후보 진영이 대선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대선후보 등록일(26일)을 앞두고 동아일보사가 21일부터 23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2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선관련 여론조사 결과 그동안 3위로 처졌던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의 지지율이 급등,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를 여론조사 오차범위내의 차이로 추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회창후보와 치열하게 지지율 2위 다툼을 벌였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이회창후보와 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3위로 밀려나 3자구도가 양자(兩者)구도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후보별 지지도는 △김대중후보 33.8% △이회창후보 32.2% △이인제후보 21.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2%다. 세 후보 지지율의 등락(騰落)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는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으나 이인제후보의 경우에는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이번 대선전이 갈수록 양자대결구도화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세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김대중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49.1%로 가장 많았으나 이회창후보도 29.2%를 기록, 종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이인제후보를 꼽은 사람은 7.4%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8.7% △국민회의 27.6%의 분포를 보였다. 대선쟁점에 대한 지지도 분포는 △세대교체 33.5% △3김청산 28.9% △정권교체 28.7%로 나타났다. 이회창후보와 이인제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의견(47.0%)이 「필요없다」는 의견(39.1%)보다 많았고 이인제후보(34.3%)보다는 이회창후보(53.3%)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22일과 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5개 중앙언론사의 조사 결과에서도 김대중후보가 33.1∼36.8%의 지지율을, 이회창후보는 28.9∼34.1%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은 20.5∼23.9%로 이회창후보보다 6.4∼10.8% 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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