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인제 너마저도』…차별화노린 失政비판 당황

  • 입력 1997년 11월 5일 20시 14분


청와대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처지에 빠졌다.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 지원의혹을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일제히 제기하고 나선 데다 국민신당마저 「YS(김영삼·金泳三대통령)와의 차별화」를 노려 현정권의 실정을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김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간 회동이후 비교적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던 국민회의가 이날 「손명순(孫命順)여사의 비자금지원설」까지 유포하고 나서자 청와대는 몹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 주장은 국민회의측이 곧바로 취소하긴 했지만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 등은 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긴급회동한 끝에 사법대응을 불사한다는 강경대응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김실장은 『직접 해명하라』는 김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이 김윤환(金潤煥)신한국당선대위원장에게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서 손을 떼라」고 권유했다는 주장을 공식부인했다. 김특보는 A4용지 5쪽 분량의 해명자료를 각 언론사에 돌렸다. 그동안 청와대의 민주계출신 비서관들을 중심으로 「이회창 흔들기」와 「이인제후보 지원」 움직임을 보여왔다. 『김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조직적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김대통령이 「방임」한 것은 사실』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대통령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되는 형편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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