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김대중후보 광주 세몰이]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총재가 31일 광주에서 각각 세몰이 경쟁을 벌였다. 이총재는 지역감정의 해소를 강조했고 김총재는 자신에 대해 나도는 건강 악소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전날 대선후보 TV토론 참석차 광주를 찾은 이총재는 이날 오전 망월동 「5.18」묘역을 방문하고 학생탑을 참배했다. 이총재는 이어 광주시지부에서 열린 광주 동구 및 북갑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학생탑을 방문했을 때 지나가던 학생들이 「김대중 물러가라」고 하더라』고 소개한뒤 『장난삼아 한 얘기겠지만 여기에서도 「DJ물러가라」, 경상도에서도 「YS(김영삼·金泳三대통령)물러가라」는 소리가 나와야 한다』며 지역감정의 해소를 강조했다. 이총재는 특히『이지역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2위지만 지지도가 3.3%에 불과하고 김총재는 86.7%에 달하더라』며 『이런 것은 정말로 걱정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총재도 30일 광주에 도착, 지역 언론사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DJP연대」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김총재는 특히 31일 지역인사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자신의 건강을 둘러싼 항간의 의혹을 『악랄한 음해』라고 비난하며 적극 해명했다. 김총재는 그동안 신한국당의 「건강의혹」 제기에 대해 『남 걱정은 말고 자기네 당의 건강이나 생각하라』며 넘겨왔으나 이 날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김총재는 자신이 치매증상을 보인다는 악소문이 돈다며 『내가 간부회의에서 「신기하(辛基夏)의원은 어디 있느냐」고 찾아 주변에서 「신의원은 괌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는데도 거듭 신의원을 찾더라는 얘기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또 『내가 부산에서 넘어졌다는 말도 나오고 집사람(이희호·李姬鎬여사)의 건강에 대한 악소문도 있다』면서 『터무니 없는 이런 비열한 짓을 계속하면 역으로 반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의적극적「건강해명」은DJP연대로 위기감을 느낀 다른 후보들이 마지막 공격목표를 건강문제로 삼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란 풀이다. 〈광주〓윤영찬·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