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이한동대표 전격회동…與 갈등조정 논의

신한국당의 명예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3일 저녁 이한동(李漢東)대표에게 이회창(李會昌)총재의 「10.22」 회견 이후 심화되고 있는 당내 분란상에 우려를 표명하고 당내 화합과 결속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1시간45분동안 김대통령과 만난 뒤 『누구는 명예총재에게, 누구는 총재에게 줄을 서서 대립하면 어떻게 정권재창출을 하겠느냐』며 『지금은 모두 하나가 돼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이대표에게 중립적인 위치에서 이총재측과 비주류간의 갈등을 조정해줄 것을 당부하고 대선후보들과의 연쇄회동 등 향후 정치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특히 이총재 측근들이 추진하고 있는 지지결의대회에 대해 『이미 전당대회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았는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대표는 그러나 후보교체론에 대해서는 『당의 총의에 의해 뽑힌 후보가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김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대표에게 연락해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