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난 과장 선전…국제단체 지원도 군량미 비축』

  • 입력 1997년 10월 16일 21시 48분


북한의 식량난은 평양 당국의 선전 및 서방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전 주민들이 기아선상을 헤맬 만큼은 심각하지 않다고 홍콩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이 16일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수년간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북한 주민 중 일부가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방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기아 참상은 평양당국이 외국의 지원을 위해 꾸민 과장 선전을 서방 언론들이 액면 그대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기상이 좋아 4백50만t의 곡물 수확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의 연간 식량 수요 4백만t을 충당하고 남는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몇년간 식량이 부족했던 것은 군량미 비축을 위해 민간용을 대거 군량미로 전환했기 때문이며 북한은 국제자선단체들의 식량 지원마저 굶주린 주민을 외면하고 軍에 우선적으로 배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군 우선 경제정책과 엉성한 배급체계 때문에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평양 당국은 작년에 수확된 곡물이 배급 과정에서 4분의 1이 착복된 점을 중시, 올해부터 중무장한 군인들을 농사에서 수송까지 개입,감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美 헤리티지 재단의 97-98년 美.아시아 통계 핸드북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6년 일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7.7%에 불과한 2백14달러인데도 불구하고 1백5만의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민 20명당 1명이 군인인 셈으로 노동적위대 등 비정규군까지 합치면 병력이 무려 4백만에 이른다는 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