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정국］서석재，『이회창작품』결론…탈당의지 굳혀

신한국당 서석재(徐錫宰)의원이 11일 모처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지난 달부터 「반(反)이회창(李會昌)총재」노선을 분명히 하면서 이총재가 주재하는 당무회의 등에 일절 불참한 그였다. 서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비자금주장의 흑백은 가려져야 하지만 기업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결행」 유보여부를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한 측근은 『서의원이 동료의원들의 분위기를 한 번 보고 싶어서 갔다』며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않았다. 서의원측은 「반이회창, 민주대연합추진」이라는 서의원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서의원이 당초 10일로 예정된 거취표명시기를 늦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비자금정국을 둘러싼 김심(金心)의 개입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의원은 비자금공세가 이총재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결행의지를 더욱 굳혔다고 한다. 측근들은 설사 동조의원이 얼마되지 않더라도 더이상 「결단」을 미루지 않겠다는 것이 서의원의 뜻이라고 전했다. 다만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경우 정치권이 경색된다는 점에서 거취표명시기를 완전히 못 박지는 않고 있다. 서의원이 탈당하면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진영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이전지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후보단일화를 축으로 민주계 일부,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아우르는 「민주대연합」결성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