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2월18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엄정하게 공정관리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정리, 야당측에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신한국당의 명예총재직(당적)을 유지하면서 공식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이지만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문제가 많다고 판단, 이번주와 내주중 정부 선거관계자들과 민간시민단체의 공정선거 촉진기구 관계자들을 불러 철저한 대선 중립관리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5일 『신한국당 명예총재로서 자신이 만든 당의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김대통령의 희망이며 기대』라고 전제, 『그러나 이회창(李會昌)후보를 법적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것과는 별개로 대통령으로서 대선을 중립적인 자세로 공정 관리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선에서 「사실상 중립」을 지킨다는 김대통령의 의중이 이미 국민회의측에 전달됐으며 국민회의도 양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는 11일 최종영(崔鍾泳)중앙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및 선관위사무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선거부정은 초반부터 뿌리뽑도록 강력한 단속활동을 펼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다음주초 민간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 민간차원의 철저한 공정선거 감시활동을 당부하고 대선후보등록을 전후해 여야 후보들을 불러 「공정한 경쟁」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청와대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원만히 정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곧 내부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