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의 「세 속셈」…각당 제의 회담방식 제각각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조순(趙淳)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최근 각각 「3당 대표회담」 「5자 경제회담」 「6자회담」을 제의하고 나섰다. 명칭도, 참석자 숫자도 각각이지만 복잡하게 얽힌 대선구도에서 어떻게든 기선을 잡겠다는 속셈이 강하게 내비친다. 이후보가 지난달 20일 3당 대표회담을 제의한 것은 정치개혁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 정국의 흐름을 틀어 보겠다는 의도.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켜 추락한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일종의 「승부수」였다. 또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를 견제, 김대중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를 촉진하려는 목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의도를 간파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조후보가 지난달 29일 제안한 5자 경제 영수회담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여야 4당 총재가 참여하는 말 그대로 「경제난국 해법찾기」회담. 자신을「경제 9단」 「경제대통령감」으로 부각시켜 세(勢)회복을 꾀한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회담대상에서 이전지사를 배제, 스스로 위상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다른 진영은 별 반응이 없었다. 김대중후보의 「6자회담」은 대선의 공정한 룰을 정하고 「김심(金心)의 중립」을 엮어내겠다는 의도.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총재직 사임 등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정국을 주도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다른 진영이 애써 무시하는 이전지사도 포함시켜 다자(多者) 대결구도를 유지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민주당과 이전지사 진영은 당연히 적극지지를 표명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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