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
니컬러스번스 국무부대변인은 7일 김일성 3주기와 관련한 기자질문에 『북한 내부에서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논평을 피했다. 최근 포린 어페어즈(7,8월호)에 북한의 개혁전망에 관한 글을 써 호평을 받았던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 마르쿠스 놀랜드도 김정일의 승계전망을 묻는 질문에 『바보가 되고 싶지 않다』며 섣부른 예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중한 반응속에는 한가지 공통된 인식의 흐름이 있다. 그것은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하든 안하든 북한체제의 안정성과 정권의 행태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서부터 96년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 그리고 최근 4자회담 예비회담 참여 결정에 이르기까지 고비마다 나름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곧 『김정일체제의 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
▼ 중국 ▼
중국은 3주기추도식 이후 김정일의 주석 및 당총비서 승계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정일이 총비서직은 물론 한때 공석으로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국가주석직에도 결국은 취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이 자력으로 식량난을 포함, 경제위기를 타개할 수 없기 때문에 김이 권력을 승계하면 일단 개방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체제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북경에서는 내년에는 남북관계가좋은쪽으로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경에 나와 있는 북한의 무역회사 관계자들은 최근 『내년에는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관측이 평양에도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다.
〈북경〓황의봉 특파원〉
▼ 일본 ▼
북한의 장래에 대한 일본측의 전망은 급격한 개혁 개방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경제체제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아시아경제연구소 고마키 데루오(小牧輝夫)연구주간은 『김정일의 주석취임 등이 이뤄져 북한이 보다 안정되면 유연한 자세를 보여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19일 발표된 「주체성과 민족성을 굳건히…」라는 김정일 명의의 논문이 민족을 강조한 대목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논설위원은 앞으로 북한의 변화는 세대교체와 가족중심의 체제구축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석중인 인민무력부장에 趙明祿(조명록)군총정치국장이 기용된다면 혁명 1세대의 원로급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경〓윤상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