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김정일 전쟁통한 적화통일 의지 불변』

  • 입력 1997년 5월 9일 15시 08분


북한노동당 黃長燁前국제담당비서는 "金正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현 상황에서 믿을 것이 武力밖에 없기 때문에 `전쟁만이 出路'라는 인식을 갖고있는 등 전쟁을 통한 적화통일의지가 확고한 상태"라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실태와 관련해 그는 "핵무기의 경우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거부하면서 93년 3월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한 것을 보고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權寧海안기부장은 9일 오전 국회 정보위에서 黃씨의 진술내용을 인용,이같이 밝히고 "金日成사망이후 金正日은 `조국통일의 주력은 군대다.믿을 것은 군대뿐이다. 모든 힘을 다해 군대를 지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수시로 하고 있으며, 북한의 전쟁의지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金宗鎬정보위원장이 전했다. 黃씨는 특히 金正日이 권력의 핵심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74년부터 모든 부서가 전쟁준비에 주력하도록 지시했으며, 91년 12월 최고사령관이 된 이후부터 전쟁분위기가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金正日은 `죽으면 한번 죽지 두번 죽겠는가'라고 말하고 있고 북한 지휘부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1백% 확신하고 있으며 일반주민들도 전쟁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차 있다"고 진술했다. 黃씨는 또 "전쟁발발시 인간어뢰 항공기 등 자살특공대로 美항공모함을 격침시켜 미국내 반전여론을 조성하고 장거리 미사일로 `일본 초토화'를 위협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북한이 美-日에 대한 도발계획까지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전쟁준비 실상과 관련, 黃씨는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는 1백% 자체 해결이 가능하며 특히 전투 헬리콥터를 비롯, 미사일 방사포 등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히고 화학무기 생물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보유 가능성도 제기했다. 黃씨는 이어 전쟁지휘체계에 대해 "金正日이 인민무력부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하달하는 형태로 단순화돼 있어 金正日의 독단적 명령으로 전쟁도발이 용이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병들의 군복무기간을 종전 7년에서 13년으로 연장하고 金正日을 결사옹위한다는 `총폭탄'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黃씨는 북한의 정책결정시스템과 관련, "북한의 주요 정책은 金正日 1인의 의사에 의해 최종 결정되는 등 그의 독단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간부들은 의견개진을 못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金正日의 밀실통치에 참여하고 있는 당-군-정의 핵심실세측근으로 金正日매제이며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장성택, 당비서 김기남 김국태 김용순 계응태, 군총정치국장 조명록, 총참모장 김영춘, 총리대리 홍성남 등 10여명이 포진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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