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고문 시민토론회]『「사상검증」소신 변함없다』

  • 입력 1997년 5월 8일 20시 07분


신한국당 李漢東(이한동)고문은 8일 「시민과의 대토론회」에서 시종 여유있는 어조로 답변하는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사상검증 발언과 5,6공 참여경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변, 보수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고문은 『최근 차기 지도자의 「사상검증」발언이 당내 경쟁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페어 플레이」정신에 어긋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반론적 입장에서 사상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특정인을 겨냥한 정략적인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내 말을 확대해석한 것 같다』면서 특히 李壽成(이수성)고문을 언급, 『그와는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며 그런 오해를 할 사이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黃長燁(황장엽)씨의 망명과 관련, 『혹시 정부여당이 북풍(北風)을 이용,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조사과정에서 「황장엽리스트」가 나오더라도 국가안보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옳다』면서 『대선에 이용하는 것은 여야 모두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92년 대선자금 문제가 나오자 이고문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전제아래 정치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국회차원의 진실규명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제도와 관행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때 청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고문은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씨 사면문제와 관련,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처벌도 중요하지만 미래지향적인 화합차원에서 대통령이 언젠가는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사면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자신이 제기한 「정치아마추어리즘」이 李會昌(이회창)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국정 제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정치지도자도 전문성과 경륜을 갖춰야 한다는 원론을 얘기한 것』이라며 『3명의 대통령 밑에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간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위기관리능력」을 강조했다. ○…이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인기도가 낮은 데 대해 『5,6공의 요직을 거치면서도 나를 제대로 「세일즈」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활화산에서 용암이 분출되듯 인기가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는 경선에 끝까지 참여할 것인지, 승산이 없으면 탈당해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 손잡고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는 않을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16년간 한 당을 떠나지 않았다. 탈당은 나를 모르는 분들의 말』이라면서 『김총재와의 연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